1부 발표 l 사회 신현우 (서울과기대, <문화/과학> 편집위원)
1) ‘AI 리바이어던’의 탄생?: ‘소버린 AI’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대안적 프레임워크 / 김현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서울과기대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문화/과학> 편집위원과 문화연대 기술미디어문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발표는 국가 안보 및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한 '소버린 AI'를 비판적으로 해부하고 정책 분석을 통해 대안적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한국에서 소버린 AI 정책 담론은 국가와 기업의 이익 동맹을 강화하면서 발전주의 신화와 결합한 테크노내셔널리즘을 통해 시민 주권을 주변화한다. 따라서 이 발표에서는 진정한 주권 확보를 위해서 시민이 데이터를 공동 자산으로 구축하고 이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인공 언어놀이: LLM이 재편하는 커뮤니케이션 규범성 / 안미혜 (미디어 연구자.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학술연구교수. mihyean.com)
AI 챗봇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가? 이 발표는 비트겐슈타인 후기 철학을 토대로 인간과 LLM(거대언어모델)이 맺는 새로운 상호작용을 “인공 언어놀이(artificial language game)”라 정의하고, 이에 따라 재편되는 커뮤니케이션의 규범성과 그 함의를 논의한다. 기존의 비트겐슈타인적 AI 분석이 주로 규칙 따르기(rule-following)에 집중해왔다면, 이 연구는 의미 부여를 가능하게 하는 관계적 배경 조건으로서의 ‘동의(agreement)’를 전면에 제시한다.
3) 생성형 AI 시대 지식노동자의 직무 재편: 개발자와 마케터의 업무 확장과 탈숙련을 중심으로 / 이용빈 (서울과기대 디지털문화정책전공 박사과정. 기업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 도입 과정을 경험하며, 기술이 노동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관찰하고 있다. 기술변화를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을 넘어 인간 중심 기술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생성형 AI는 개발자와 마케터가 코딩, 디자인, 데이터 분석 등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여 직무 확장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AI 생성 결과물을 검증·수정하는 반복 작업에 시간을 소비하거나, AI 탑재 플랫폼의 자동화로 업무가 단순화되면서 핵심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본 연구는 업무 범위 확장과 숙련 약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역설적 업무 재편 현상을 규명하고, 이것이 재숙련화를 통한 업무 확장인지 탈숙련화를 통한 직무 위협인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4) 유튜브의 테크닉 포퓰리즘 정치학: 수많은 콘텐츠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 김소형 (테크리틱과 CATS Lab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미디어 플랫폼에 관한 문화정치적 분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발표는 유튜브가 수익 창출을 통해 이용자를 금융화된 주체화로 이뤄낸 점, 그리고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알고리즘에 부합하는 콘텐츠의 엔터테인먼트화가 일어났다는 점, 마지막으로 플랫폼의 필터버블과 에코챔버로 인해 자극적이며 편향된 콘텐츠들이 법적 제재 없이 생산된다는 점을 분석하여 이를 비판하고자 한다. 또한 유튜브의 이 세 가지 차원이 포퓰리즘 정치 또는 문화의 탈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5) 증발하는 미학: 딥페이크와 사라져가는 이미지의 정치학 / 이수영 (경기문화재단 큐레이터, 서울과기대 디지털문화정책전공 박사.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동시에 기술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전시 및 학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Jake Elwes의 The Zizi Project와 같이 딥페이크 기술을 예술적으로 이용하는 작업들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에서 발현하는 AI 작품을 미디어 고고학적 관점으로 살펴본다. 인터넷 초기에 넷아트에서 선보였던 실험적인 미디어 작업들의 운명을 레퍼런스 삼아, AI 예술의 기술미학을 ‘덧없이 사라지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2부 전체 토론 l 사회 이광석 (서울과기대, <문화/과학> 편집인)